본 논문은 태권도 품새 개념에 대한 비판적 연구이다. 품새의 개념에 대한 연구는 품새의 본질론에 대한 연구이기도 한데, 이 개념이 정립되어야 품새의 수련이나 구성, 사상 등을 효과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. 이 논문에서는 가라데나 아이키도 등의 형(型)에 대한 입장과 간단하게 비교하면서 품새의 본질에 대한 여러 개념들을 분석하여 정리하였다. 그 결과, 품새는 태권도 기법이 ‘기법으로서 정형화된 움직임’을 모은 것으로서 집적된 형식적인 틀로서 그 세 가지 구성요소는 (1) 수련자, (2) 동작의 형식, (3) 가상의 상대라는 것을 분석하였다. 또한 품새의 정형성의 논리적 근원은 태권도를 포함한 모든 무예의 기법이라는 행위의 형식성이고, 그 물리적 원인은 인간 행위의 한계성이다. 이런 점은 품새와 겨루기를 모두 중요시하는 태권도 철학의 독특한 입장으로서 일본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.